1.서론
섯다는 한국 전통 카드 게임으로, 두 장의 패를 조합하여 승부를 가리는 도박성이 강한 게임이다.
한때 민속놀이로 자리 잡았으며,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이 흔했다.
하지만 본래 섯다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도박성 게임으로서 특정 사회적 환경과 문화적 배경에서 발전해 왔다.
이 글에서는 섯다의 기원과 역사적 변천,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살펴본다.
또한, 섯다와 유사한 세계 각국의 카드 게임과의 비교를 통해, 섯다가 어떻게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했는지 알아본다.

2.섯다의 기원
2.1.조선시대 이전의 도박과 놀이 문화
섯다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에서 전해 내려온 도박 및 카드 놀이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주사위 놀이, 윷놀이, 투전(鬪錢)과 같은 도박성 게임이 성행했다.
특히 투전(鬪錢)은 섯다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게임으로, 한 장 혹은 두 장의 화투패나 투전패를 가지고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었다.
조선 후기 문헌을 살펴보면, 도박 문화가 점차 확산되었고, 특히 화투라는 카드 놀이 도구가 일본에서 전해지면서 투전과 화투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등장했다.
이 시기에 섯다의 원형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2.2.화투의 전래와 섯다의 발전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섯다는 화투(花鬪)라는 카드 놀이 도구를 사용한다.
화투는 일본의 하나후다(花札)에서 유래하였으며, 19세기 조선으로 유입되었다.
하나후다는 일본의 전통 놀이 카드로, 서양식 트럼프 카드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명치 시대(1868~1912)에 도박 규제가 강화되면서 화투가 유흥 문화 속에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조선 말기부터 본격적으로 화투가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한국 특유의 게임 방식이 추가되면서 고스톱과 섯다가 분화되었다.
특히 섯다는 투전의 영향을 받아 두 장의 패를 조합하여 높은 족보를 만드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초기 섯다는 주로 비공식적인 유흥 공간에서 행해졌으며, 이후 민속놀이로 자리 잡게 되었다.

3.섯다의 역사적 변천
3.1.일제강점기와 섯다의 확산
일제강점기(1910~1945) 동안 섯다는 더욱 대중화되었다. 이 시기는 일본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하나후다와 한국 전통 도박이 결합한 새로운 놀이 형태가 발전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는 조선인의 도박 문화를 규제하려 했고, 이에 따라 섯다는 공식적인 놀이보다는 비공식적인 공간에서 더 많이 행해졌다.
특히 1920~30년대에는 한반도 전역에서 “비밀 도박장”이 운영되었으며, 섯다는 이러한 도박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당시의 섯다는 지금과 다소 다른 형태로, 판돈을 걸고 진행되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3.2.1950~70년대: 전쟁과 경제 성장기
한국전쟁(1950~1953) 이후, 섯다는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 궁핍을 겪던 사회에서 빠르게 퍼졌다.
이 시기에는 주로 군부대 내에서 섯다가 유행했으며, 전역 후 민간 사회로 확산되었다.
1960~70년대 경제 성장과 함께 도박성 게임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었으나, 섯다는 여전히 비공식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자리 잡았다.
당시 다방이나 포장마차에서 사람들이 모여 섯다를 즐기는 모습이 흔했다.
3.3.1980년대 이후: 명절 놀이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1980년대 이후에는 섯다가 명절마다 가족들이 즐기는 놀이로 자리 잡았다.
또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PC통신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온라인 섯다 게임이 등장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모바일 게임이 발달하면서, 섯다는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게임으로 제공되었으며,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드 게임 중 하나로 남아 있다.

4.섯다의 족보와 규칙
4.1.섯다의 기본 족보
섯다는 두 장의 패를 조합하여 승부를 가리는 게임으로, 높은 족보를 가진 사람이 이긴다. 대표적인 족보는 다음과 같다.
광땡 – 38광(삼팔광), 18광(일팔광), 13광(일삼광)
땡 – 같은 숫자의 패를 가지는 경우 (장땡, 구땡, 팔땡 등)
알리, 독사, 구삥, 장삥 – 특정한 패 조합
끗 – 두 장의 숫자의 합이 10 미만인 경우
망통 – 가장 낮은 패 조합
4.2.섯다의 진행 방식
플레이어들에게 각자 두 장의 패가 주어진다.
배팅이 이루어지며, 배팅 후 패를 비교한다.
가장 높은 족보를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
특정한 규칙(올인, 바닥패 등)에 따라 추가적인 승부가 진행될 수 있다.

5.섯다와 유사한 세계의 카드 게임
5.1.일본의 하나후다
일본의 하나후다는 섯다의 기원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고이코이”라는 게임 방식이 한국의 고스톱과 비슷하다.
하지만 섯다는 두 장만 사용하여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므로, 하나후다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5.2.중국의 마작
중국의 마작은 섯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도박적 요소와 패 조합 방식에서 일부 유사한 점이 있다.
마작 역시 패를 조합하여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목표이다.
5.3.서양의 포커
서양의 포커(Poker)도 섯다와 유사한 도박 게임으로, 족보를 이용한 승부 방식이 비슷하다.
특히 텍사스 홀덤(Texas Hold’em)에서 두 장의 패를 이용하는 점이 섯다와 비슷하다.

6.결론
섯다는 고려시대의 투전에서 비롯되어, 조선시대 후반 일본의 화투와 결합하면서 발전한 한국의 전통 카드 게임이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형태가 변했지만, 여전히 명절 놀이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섯다는 기술 발전과 함께 VR, AI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게임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